독후감 (백승분님의 짧은 수필 ‘넘치는 시간을 읽고)


수필도 시 처럼 이와같이 짧은 게 있구나? 느끼게 했다.

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현실을 코믹하게 풍자 했다.

내가 바로 저 무리의 한 사람인지 살피게 한다.

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을 빗대어 지공거사 또는 지공스님이라 비꼬기도 한단다. 30여 년 전

1980년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승차요금을 무료화 했는데 그 때 노인 인구가 3.9%이든 것

이 이제 14%라 한다. 20년 후면 30%까지 노인인구가 불어난다고 한다. 무료혜택 연령을 65세에서 70

세로 올리자는 설도 있고 출 퇴근 복잡할 때만은 유료로 하자는 설도 있다. 무료이용자 때문에 적자

가 늘어난다고 한다. 이런저런 구설로 천덕꾸러기 되기에 앞서 지하철 이용 예절을 지키는 멋있는

되고 싶다.

농촌에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 이고 결혼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고 결혼을 해도 아

이를 안 가진다하니 100세 시대에 노인 인구는 많아지고 아이들은 줄어 들어 정부차원에서 출산장려

를 서두르고 있으나 약발이 서지 않아 고민이다. 50여 년 전 내 나이 30대일 때 두 살 터울 아이 둘

에 또 임신되어 박봉에 셋방 사리 주인의 눈치가 보여 소파 수술로 낙태의 범법을 저지른 적이 있

다. 보건소 가족계획반이 직장까지 찾아와 선물까지 주며 정관수술을 권하던 일 들이 꿈만 같다. 큰

애가 내 후년이면 환갑이니 세월 참 빠르다. 아들 둘에 달랑 손자 손녀 각 하나뿐이다.

그래도 저 늙은이 들은 지공거사(地空居士) 대접을 받으며 요양원 신세 안지고 제 발로 돌아다닐

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. 누구나 거쳐야 할 노령의 언덕길, 생로병사의 숙명. 귀천(歸天)의 여정

(旅程)도 열차 타듯 떠나고 싶을 때 표 한 장 끊어 후딱 미련 없이 가고 싶은 마음 슬금슬금 밀려온

다. 망구(望九)의 나이에 귀가 멀어도 이와 같이 컴퓨터에 마주앉아 워드를 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

는 이 시간 마냥 감사하고 행복 하다고 억지 자위를 해본다.

위와 같이 짧은 수필을 모방 독후감을 써봤다.



넘치는 시간

백승분

지하철을 탔다. 열차 안을 둘러보다 순간 놀랐다. 어르신들이 전세라도

낸 건가.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.


종착역에 내릴까요?

내려서 새 차로 갈아 타야제.

그게 아니라 내려서 밥 묵고 다시 탈 낀지 계속 타고 다닐 낀지 그 말이잖소.

새 차로 바로 갈아타지요. 말라꼬 이 더운데 밖에 나가.

그라면 밥은 우짤라꼬요.

배도 안 고픈데 나중에 생각해보고 묵지요.

그라소. 나는 밥 묵고 있다가 나중에 탈끼요.

집에 일찍 가마 뭐 하노. 덥기만 덥제.

맞아요. 기다리는 사람이 있길 하나, 시원한데 있다 가지 뭐.

후일 나도 넘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는 날이 오면 저 자리에 있을지

모르겠다는 생각에 씁쓸하다.